OOO (2021)
Exhibition documentation (Photo: Hyun Moo Lee)
Detail
Mixed media installation
'OOO' is a record displaying the names of victims of the civilian massacre during the Korean War. The Korean War is cited as having the most civilian casualties, over 300,000, in the shortest period of time of any single war. The Korean War has been deliberately framed as an inevitable circumstance of the times. This project aims to preserve unrecorded memories and explore gaps of uncertainty in a segmented collective remembrance.
'OOO' is a small booklet with a 1/10 scale of one Pyeong (3.3 m2), the size of the grave allocated by the National Cemetery to individual police and military who fought in the Korean War. This miniature paper tomb holds about 14,000 names written in pencil on translucent paper. The list of named victims is followed by hundreds of triple circles (OOO), which is the Korean way of noting unknown names. Through this gesture, unidentified victims are at least reserved a space.
Visitors may grab a pencil and fill out the blank pages that follow with triple circles (OOO) in their own handwriting. As they turn the pages, this delicate paper flexes and distorts with the heat and moisture of their hand. In this exchange, the book itself leaves traces of graphite pencil on visitors’ fingers. As we leave our own trace on this object, so too does it leave its trace on us.
‘OOO’는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의 이름을 기록한 책자이다.
단일 전쟁으로는 가장 짧은 시간동안 가장 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낸 전쟁으로, 이는 ‘시대적으로 불가피한 사건’으로 의도적으로 규정되어 왔다. 이 프로젝트는 기록되지 않은 기억들을 보존하고, 단편화된 집단 기억 속 불확실성의 틈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OOO’는 1평(3.3m²)의 1/10 크기로 제작된 작은 책자로, 1평은 국립묘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과 경찰 개개인에게 할당한 묘지의 크기와 동일하다. 이 종이 무덤에는 반투명 종이에 연필로 적힌 약 14,000명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희생자들의 이름 목록 뒤에는 수백 개의 동그라미 세 개(OOO)가 이어지는데, 이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희생자들을 표기하는 한국식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시각화하고자 하였다.
관람객은 연필을 잡고 빈 페이지에 자신의 손글씨로 동그라미 세 개(OOO)를 그린다. 관람객이 페이지를 넘길 때, 얇고 섬세한 종이는 손의 열기와 습기에 따라 구부러지고 변형된다. 이 과정에서 책은 관람객의 손가락에 연필 흑연의 흔적을 남기고, 관람객 역시 책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우리가 이 이름의 집합체에 흔적을 남기는 동시에, 기록된 이름 또한 우리에게 흔적을 남긴다.
설치물과 함께 노근리에서 촬영한 탄흔 사진 작품 세 점이 함께 전시되었다.